지구 상에 처음 나타난 생물은 간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환경에 적응해 가면서 점차 진화하여 오늘날과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생물이 되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또 이들을 어떻게 분류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특히 생물 분류의 방법과 기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1. 분류의 필요성
- 분류의 목적 : 우리 조상들은 자식들에게, 어떤 동물은 사나우니 만나면 나무 위로 올라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어떤 동물은 어떻게 잡는 것이 쉽고, 또 어떤 식물은 먹으면 죽으므로 절대로 건드리지 말며, 어떤 식물은 어느 부분을 먹으면 맛이 좋은지를 가르쳤을 것이다. 야생 동물과 식물에 의존하여 생활하던 원시인들이, 생물의 특성을 관찰하고, 경험을 통하여 얻은 지식을 자손에게 전하였음은 당연한 일이다. 이것이 생물을 분류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생물 분류학은 인류의 출현과 함께 시작된 가장 오랜 학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생물의 특성이 밝혀지고, 또 기록하게 됨에 따라 생물 분류가 학문적인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2. 분류의 방법과 기준
- 인위 분류와 자연 분류 : 생물의 분류 방법은 기준을 어떻게 세우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도 자주 쓰이는 채소류, 가축, 애완동물 등은 사는 장소나 인간과의 관계에 따른 분류 방법으로, 인위 분류라고 한다. 인위 분류는 민족이나 풍습,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장 좋은 약이 된다고 생각하는 산삼을 약용 식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산삼을 보았다면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아마도 산에 있는 풀이라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인위 분류는 객관성이 없고 학문적인 체계를 잡기가 힘들다. 이에 대하여 생물의 외부 형태나 내부 구조, 번식 방법, 염색체의 수, 변태 과정 등을 기초로 하여 분류하는 방법을 자연 분류라고 한다. 자연 분류는 생물 상호 간의 계통을 밝히는 데도 유리하므로 계통 분류라고도 하며, 인위 분류에 비해 과학적이므로 생물학에서는 자연 분류를 이용하여 생물을 분류한다.
- 종의 개념과 분류의 단계 : 생물 분류의 기본이 되는 단위는 종이다. 개, 고양이, 벼, 보리 등은 그 하나하나가 종의 이름이다. 종은 자연 상태에서 교배가 되어 번식할 수 있는 생물, 즉 자손을 낳을 수 있는 생물의 무리라고 보통 정하고 있다. 암호랑이와 수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를 라이거라고 한다. 두 동물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났으므로 사자와 호랑이는 같은 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두 동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절대로 교배가 되지 않으므로 같은 종이 될 수 없다. 이것은 동물원에서 인공적으로 수정시켜 태어나게 한 것이다. 수당나귀와 암말 사이에서도 노새가 태어나는데, 이 경우도 인공 교배시켜야 되며, 또한 노새는 번식 능력이 없다. 개에는 진돗개, 불독, 셰퍼드, 치와와 따위와 같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들을 품종이라고 한다. 놀작물이나 가축에는 특히 여러 품종이 있는데, 이것은 분류의 기본 단위가 되지 못하며, 종만이 분류의 기본 단위가 된다.
- 계통수 : 한때 사람들은, 종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고 생각했다. 19세기에 와서 라마르크나 다윈은, 옛날에 살던 생물은 현재의 생물과는 다르며, 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변해 간다는 진화설을 주장하였는데, 이 학설은 오늘날도 대부분의 학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자 당시 사람들은 맹렬히 반대하면서, 어떻게 사람의 조상이 원숭이란 말인가 하고 흥분하였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원숭이와 사람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공통의 생물이 나온다는 것이지 원숭이가 사람의 조상이며, 오랜 세월을 지나면 원숭이가 또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유연관계와 계통을 밝혀, 하등 한 생물을 밑에 놓고 그로부터 진화한 생물을 위로 올라가면서 배치하면 마치 나무 모양의 생물 배치도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생물의 계통수라고 한다. 식물의 계통수를 보면 나무 밑에는 가장 하등 한 식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고등한 종자식물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물의 계통수를 보면 밑에는 하등 한 원생동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꼭대기에는 가장 고등한 척추동물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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